부정하는 나를 부정하느라 하루를 다 쓴다.
시와 소설을 읽은지가 참 오래되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지난 주말 만난 작가이자 친구는 모르는 말을 멋지게도 쓰던데, 단편 소설을 읽어보니 은은하게 숨긴듯한 의미심장함이 느껴지지만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내 문해력 때문일지 그런게 트렌드일지 모르지만.
안쓰던 단어들을 써보고 싶어서 티스토리를 찾았다.
개인 SNS 계정이나 회사 업무로 인해 쓰는 나의 글들은 많이 정제하고 함축하여 솔직히 흥미로서는 한참 부족한 글이다.
언제 안그랬냐 싶지만 요즘에는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그 때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주관이 바뀌고,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남들의 말이나 행동같은 것도 이해가 되고. 그렇게 나도 어른이 된 건가 싶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고, 그리고 사실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지대하게 큰 관심은 없을거다.
상반기에는 운 좋게도 2곡에 내 가사가 실렸다.
2번 째 곡 나오는 게 1년도 넘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는데 1달 텀으로 나오니 얼떨떨하다.
나름 간절히 염원하던 것들을 이루면 일상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지나치게 잘 해서 됐다는 생각도, 내가 뛰어났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타이밍이 좋았다는 느낌이다.
언젠가 퇴사를 결심했을 때
회사가 커리어의 기준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는데, 그 생각과 결이 같다.
운 좋게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내 실력이 모자라서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도 있고 아무튼 내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렇지만 요즘에는 비슷한 돈 받으면서도 적게일하는 꿀직무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 이전에 회사라는 문화가 나랑도 딱히 잘 맞진 않는 것 같지만. 자영업자들보면 나가면 더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생각이 많아 혼재되어 복잡하다. 고민만 걱정만 하다 하루가 다 간다. Middle 어쩌구 증후군인가 싶기도 하고.
근데 정말 그렇다, 정답과 오답이 딱딱 나눠지는 게 얼마나 있나.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을 수 있고.. 틀렸다 생각한 것도 아닐 수 있고
언제나 치우친 생각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종교인처럼 언젠가 불현듯 깨달음을 얻을지도 모른다.
사소한 깨달음을 가진 하루에는 나도 낯설정도로 한 없이 너른 감정으로 모두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지다가도
금세 예민한 마음들이 곤두서곤 한다
요즘 나는 지킬앤하이드가 따로 없다
우울증인가? 싶다가도 진짜 우울의 기운 가진 사람들을 보면 절대 아닌 것 같다.
그냥 좀 욕심에 비해 지쳐있나보다.
스불재를 그만도•••